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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종로 미도다방은 1970년대 후반부터 한자리를 지켜온 전통 다방으로,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도 복고 감성과 힐링 공간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숨겨진 이야기와 메뉴까지 살펴본다.



1. 잊혔졌던 골목 속, 미도다방의 숨겨진 역사
1978년 대구 중구 진골목 한 켠에서 시작된 미도다방은 단순한 ‘찻집’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지역민의 마음을 지켜온 공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라디오 공개방송이 자주 열리던 종로 일대에서 유일하게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곳으로 유명했죠.
초기에는 주로 문화인, 지역 예술가, 연극계 인사들이 즐겨 찾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극단 활동을 하던 단골들이 대사 연습을 하거나 포스터를 붙이던 장소였으며, 그 흔적은 지금도 벽면에 남아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손님이 직접 가져온 LP판을 틀어달라고 요청하는 등, 이곳은 단순한 찻집이 아닌 문화적 ‘아지트’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2. 복고 감성에 철학을 더하다 – 미도다방의 운영 방식
정인숙 대표는 40년 넘게 미도다방을 운영하며 단순히 ‘추억’을 파는 것이 아니라, 정성과 예의를 담은 공간을 만들겠다는 철학을 고수해 왔습니다. 손님에게 음료를 제공할 때 반드시 눈을 맞추고, 양손으로 차를 내는 모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죠.
쌍화차는 매일 아침 한약재를 직접 달여 만들며, 약재는 모두 국내산입니다. 계란 노른자를 따로 제공하는 세심한 방식은 젊은 손님들에게도 신선한 경험이 됩니다.
3. MZ세대가 반응한 이유 – 숨겨진 인기 메뉴와 다방 문화의 재해석
미도다방은 단순한 복고풍이 아니라, 진짜 70~80년대 감성을 보존하고 있어 MZ세대에게 색다른 ‘체험 공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표 메뉴인 쌍화차 외에도 단골 사이에선 수제 대추차, 계피생강차가 은근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요청 시에만 제공되는 다방식 토스트와 옛날 단팥빵, 강정은 비밀 메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미도다방은 시대를 초월한 따뜻함과 문화적 깊이를 품고 있는 공간으로, 다시금 ‘다방의 매력’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