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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제1권은 11세기말부터 시작된 십자군 전쟁의 발발 배경, 주요 인물들의 동기와 행적, 그리고 예루살렘 정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중세 유럽의 정치적, 종교적 상황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갈등과 협력을 통해 십자군 전쟁의 복잡한 양상을 그려냅니다.
1. 십자군 전쟁의 발단과 배경
1077년, 신성로마제국 황제 하인리히 4세와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 사이에 '주교 서임권 투쟁'이 벌어졌습니다. 하인리히 4세는 교황의 승인 없이 주교를 임명하려 했고, 이에 반발한 그레고리우스 7세는 황제를 파문했습니다.
이로 인해 하인리히 4세는 '카노사의 굴욕'으로 알려진 사건에서, 이탈리아의 카노사 성 앞에서 사흘 밤낮을 맨발로 눈 속에 서서 교황의 용서를 구해야 했습니다. 이 사건은 교황권의 우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지만, 이후 하인리히 4세는 군사적 반격을 통해 교황을 로마에서 추방하는 등 교황과 황제 간의 갈등은 계속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황 우르바누스 2세는 자신의 권위를 강화하고 유럽의 분열된 세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방편으로 십자군 원정을 제창하게 됩니다.
2. 클레르몽 공의회와 십자군의 결성
1095년 11월, 프랑스 클레르몽에서 열린 공의회에서 교황 우르바누스 2세는 성지 예루살렘을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탈환하기 위한 원정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라는 구호를 내세워 유럽의 기사들과 평민들을 독려했습니다. 이 호소에 응답하여 유럽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십자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3. 주요 인물들의 등장과 동기
- 로렌 공작 고드프루아 드 부용: 독실한 신앙심으로 십자군에 참여하였으며, 예루살렘 정복 후 '예루살렘의 수호자'로 임명되었습니다.
- 툴루즈 백작 레몽 드 생질: 남프랑스의 유력한 제후로, 깊은 신앙심과 정치적 야망을 가지고 십자군에 참여하였습니다.
- 풀리아 공작 보에몬드 디 알타빌라: 노르만족 출신으로, 비잔틴 제국과의 갈등 속에서 자신의 영토 확장을 노리고 십자군에 합류하였습니다.
- 은자 피에르: 평신도 설교자로, 민중 십자군을 이끌며 대중의 종교적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4. 십자군의 여정과 전투
십자군은 콘스탄티노플에 집결한 후, 보스포루스 해협을 건너 소아시아를 지나 예루살렘을 향해 진군합니다. 이 과정에서 니케아 공략, 도릴라이움 전투, 안티오키아 공방전 등 중요한 전투를 치르며, 각 전투에서의 전략과 전술, 그리고 내부 갈등이 상세히 묘사됩니다.
5. 예루살렘 정복과 십자군 국가의 성립
1099년, 십자군은 마침내 예루살렘을 정복합니다. 이후 예루살렘 왕국을 비롯한 십자군 국가들이 성립되며, 보두앵이 예루살렘의 왕으로 즉위합니다. 이 과정에서의 정치적 역학 관계와 권력 투쟁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시오노 나나미는 이 책을 통해 중세 유럽과 중동의 복잡한 정치적, 종교적 상황을 인물 중심으로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십자군 전쟁의 본질과 그 영향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